크몽 외주는 싸 보인다.
홈페이지 200만원. 쇼핑몰 300만원. 반응형 웹 500만원. 포트폴리오도 깔끔하다. 처음 창업하거나 작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끌린다.
문제는 가격표에 빠진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싸게 시작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작게 시작하는 건 좋다. 모든 회사가 처음부터 큰 시스템을 만들 필요는 없다. 간단한 랜딩페이지, 회사 소개 페이지, 문의폼 정도면 충분한 시기도 있다.
하지만 "싸게 시작"과 "아무 설계 없이 시작"은 다르다.
크몽 외주가 실패하는 경우는 대체로 두 번째다. 요구사항은 "예쁘게 만들어주세요"이고, 결과물은 예쁜 화면이다. 그런데 고객 문의가 어디로 쌓이는지, 누가 확인하는지, 상담 기록은 어떻게 남는지, 광고를 켰을 때 어떤 지표를 볼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면 완성 후에 다시 돈이 든다.
숨은 비용은 어디서 생기나
첫 번째는 수정 비용이다. 처음에는 간단해 보였는데 만들다 보니 제품 분류가 필요하고, 문의 유형이 필요하고, 파일 첨부가 필요하다. 범위 밖이라는 답을 듣는다.
두 번째는 운영 비용이다. 문의가 이메일로만 오면 담당자가 놓친다. 엑셀로 옮기고, 카톡으로 공유하고, 다시 확인한다.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운영한다.
세 번째는 재구축 비용이다. 나중에 AI 상담, CRM, 대시보드를 붙이려고 하면 기존 구조가 버티지 못한다. 결국 다시 만든다.
처음 300만원이 아까운 게 아니다. 그 뒤에 생기는 반복 비용이 더 크다.
외주 전에 물어봐야 할 질문
이 홈페이지는 문의를 어디에 저장하는가. 담당자는 어떻게 알림을 받는가. 고객이 남긴 정보는 다음 상담에 이어지는가. 관리자 화면은 필요한가. 추후 AI 상담이나 대시보드를 붙일 수 있는 구조인가.
이 질문에 답이 없으면, 가격이 싸도 위험하다.
studio.bth는 크몽 외주를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사장님이 원하는 것이 단순 화면인지, 매출과 운영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인지 먼저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
화면만 필요하면 작게 가도 된다. 하지만 상담, 견적, 고객 관리까지 바꾸고 싶다면 처음부터 그 흐름을 보고 견적을 잡아야 한다.
크몽 외주에서 싼 견적이 비싸지는 순간
크몽 외주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작은 작업을 빠르게 맡기기에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사장님이 실제로 필요한 것이 "작은 작업"인지, 아니면 업무 흐름 전체인지 구분하지 못한 채 시작할 때 생긴다.
로고 수정, 랜딩페이지 한 장, 간단한 배너처럼 결과물이 명확하면 단건 외주가 잘 맞는다. 하지만 고객 문의, 견적 관리, 내부 승인, 알림, 데이터 저장이 얽힌 일은 단건 외주로 쪼개는 순간 연결 비용이 생긴다. A 업체가 만든 화면을 B 업체가 고치고, C 업체가 DB를 붙이고, 다시 A 업체에게 디자인을 물어보는 식이다.
이 구조는 소통 비용이 프로젝트를 죽인다에서 말한 비용과 정확히 겹친다. 처음에는 싸게 시작했지만, 설명하고 조율하고 다시 맞추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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