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핀터레스트 캡처를 보내왔다. "이런 느낌으로 가능해요?"
담당자가 이 이미지를 본다. 비슷한 금형이 있는지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기억이 안 나면 창고를 뒤지거나 금형 목록 엑셀을 뒤진다. 금형 번호, 용량, 재질, 마감 방식을 대조한다. 유사품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없으면 신규 금형 비용을 산출한다.
이 과정이 3일이다. 빠르면 하루, 바쁘면 일주일.
그 사이 고객은 다른 용기 업체 3곳에 같은 이미지를 보냈다. 먼저 답변하는 곳이 이긴다.
금형 대조가 병목이다
용기 업체의 경쟁력은 보유 금형 수와 대응 속도다. 금형이 2천 개 있어도 그걸 빠르게 검색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
대부분의 업체는 금형 관리를 엑셀이나 종이 대장으로 한다. 금형 번호, 용량, 재질, 사진이 다른 파일에 흩어져 있다. 사진은 폴더에 있고, 스펙은 엑셀에 있고, 가격은 또 다른 엑셀에 있다.
담당자의 경력이 곧 검색 엔진이다. 10년 차 직원은 "이거 M-347이랑 비슷한데"라고 바로 떠올린다. 하지만 그 직원이 휴가를 가면 아무도 모른다.
이미지 기반 검색이 가능하면
고객이 참고 이미지를 보내면, 시스템이 보유 금형 중 가장 유사한 것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금형 사진, 스펙, 단가, 납기가 한 화면에 뜬다. 유사도 순으로 3~5개를 보여준다.
담당자는 이 중에서 고르기만 하면 된다. 3일이 30분으로 줄어든다.
신규 금형이 필요한 경우에도, "기존 금형 중 가장 가까운 것"을 기준으로 비용 차이를 산출할 수 있다. 고객에게 "기성품으로 가면 이 가격, 신규 금형으로 가면 이 가격"이라고 즉시 안내할 수 있다. 선택지를 주면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속도가 곧 수주율이다
용기 시장은 스펙이 비슷한 업체가 많다. 재질, 마감, 품질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를 만드는 건 대응 속도와 커뮤니케이션이다.
같은 이미지를 5곳에 보낸 고객은, 가장 먼저 구체적인 답변을 준 곳과 이야기를 이어간다. "확인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는 답변이 아니라 대기 요청이다.
3일을 30분으로 줄이는 건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수주 확률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