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이불 세탁 시즌이다. 작년에 이불 세탁을 맡긴 고객이 30명 정도 됐다. 올해도 맡기실 분이 많을 거다.
연락하고 싶다. "이불 세탁 시즌이에요. 지금 맡기시면 3일 내 완료해드려요."
근데 연락처가 없다. 작년 고객 명단이 없다. 접수 장부에 이름은 적혀 있는데, 전화번호는 빠져 있는 사람도 있다. 장부를 뒤져서 30명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다.
고객 데이터가 없으면 마케팅이 불가능하다
동네 세탁소의 마케팅은 현수막, 전단지, 입소문이 전부다. 이미 한 번 와본 고객에게 다시 연락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인데, 그 고객의 연락처가 없다.
있다 해도 정리가 안 돼 있다. 접수 장부에 날짜순으로 섞여 있어서, "이불 세탁을 맡긴 고객"만 추출하는 게 불가능하다. 한 명씩 읽어야 한다.
카카오 비즈니스 채널이나 문자 발송을 하려면 수신 동의도 필요한데, 종이 장부에는 그런 기록이 없다.
고객 데이터가 시스템에 있으면
접수 시 이름과 전화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한다. 세탁 종류(의류, 이불, 커튼 등)와 함께. 자동으로 고객 카드가 생긴다.
"작년 이불 세탁 고객" 검색이 1초다. 30명 목록이 나온다. 이 30명에게 시즌 알림을 일괄 발송한다. "이불 세탁 시즌이에요. 지금 맡기시면 2만원 할인!"
작년에 한 번 맡긴 고객이 올해도 맡길 확률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5배 이상 높다. 이불 세탁 단가가 3만원이면, 30명 중 20명이 반응하면 60만원. 전단지로 이 매출을 만들려면 얼마를 써야 하는가.
시즌 마케팅이 세탁소의 매출을 결정한다
세탁소 매출은 시즌에 따라 크게 변한다. 환절기 이불, 여름 커튼, 겨울 코트. 시즌 때 매출을 극대화하면 비수기를 버틸 수 있다.
시즌 시작 2주 전에 기존 고객에게 알림을 보내는 것만으로 시즌 매출이 30% 이상 차이날 수 있다. 이 알림을 보내려면 고객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데이터가 없으면 시즌이 와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매년 같은 시즌이 온다. 올해 고객 데이터를 쌓으면 내년에 쓸 수 있다. 내년에 쌓으면 내후년에 쓸 수 있다. 시작이 빠를수록 데이터가 두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