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 태블릿이 3개다.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각각 알림이 울린다. 포스기에는 홀 주문이 찍힌다. 전화 주문은 종이에 적는다.
하루가 끝나면 정산을 한다. 배민 매출, 쿠팡 매출, 요기요 매출, 홀 매출, 전화 주문 매출. 5개를 각각 더한다. 맞나 확인한다. 안 맞는다. 어디서 빠졌는지 찾는 데 30분.
매일 이 작업을 반복한다.
채널이 분산되면 생기는 문제
매출 통합이 안 되는 것은 표면적인 문제다. 진짜 문제는 재고가 안 맞는 거다.
배민에서 제육볶음 5개 나갔고, 쿠팡에서 3개 나갔고, 홀에서 2개 나갔다. 총 10인분. 그런데 돼지고기 재고를 배달앱별로 따로 관리하지 않으니까, 재고가 떨어져도 배달앱에는 "주문 가능"으로 표시된다.
주문이 들어왔는데 재료가 없다. 취소한다. 배달앱 취소율이 올라간다. 평점이 내려간다. 악순환이다.
주문 통합 시스템
모든 채널의 주문이 한 곳으로 모인다. 배민이든 쿠팡이든 홀이든 전화든. 주방은 하나의 화면만 보면 된다.
재고도 통합된다. 제육볶음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돼지고기 재고가 자동으로 차감된다. 재고가 5인분 이하로 떨어지면 배달앱에서 자동으로 품절 처리된다. 재료 없이 주문받는 일이 사라진다.
정산도 자동이다. 채널별 매출, 수수료, 순매출이 한 화면에 나온다. 5개 채널의 매출을 수기로 더하지 않아도 된다.
배달앱 수수료를 알아야 마진이 보인다
배민 수수료, 쿠팡 수수료, 요기요 수수료가 각각 다르다. 같은 메뉴를 팔아도 채널에 따라 마진이 다르다. 이걸 모르면 "열심히 파는데 왜 남는 게 없지?" 하게 된다.
채널별 순매출이 보이면, 어떤 채널에 집중할지 판단할 수 있다. 수수료가 높은 채널의 비중을 줄이고, 자체 주문(홀, 전화)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데이터가 없으면 전략도 없다. 5개 채널을 다 똑같이 운영하는 건 전략이 아니라 방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