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구축이요? 지금 그런 데 쓸 돈이 없어요."
사장님들한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만 묻는다. 직원 한 명 월급이 얼마인가.
인건비 계산
직원 한 명의 월급이 250만원이다. 4대 보험 포함하면 회사 부담은 약 300만원이다.
이 직원이 하루에 하는 일 중, 반복적인 수작업이 몇 시간인가. 견적 산출, 전화 응대, 엑셀 입력, 문자 발송, 재고 확인, 정산. 4시간이라고 하자. 하루 8시간 중 절반이다.
그러면 반복 업무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월 150만원이다. 연으로 1,800만원.
시스템 구축비
같은 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 구축비가 300만원이다. 한 번 낸다. 월 유지비 10~30만원.
1,800만원(연간 인건비) vs 300만원 + 유지비 360만원(연간 시스템 비용). 차이가 1,100만원이다.
이건 단순 비교다. 실제로는 더 차이가 난다.
숨은 비용
인건비에는 안 보이는 비용이 있다.
실수 비용. 사람이 반복 작업을 하면 실수가 난다. 견적을 잘못 보내고, 발주를 빠뜨리고, 정산이 틀어진다. 실수 하나의 비용은 계산하기 어렵지만, 한 달에 한 번만 나와도 수십만원이다.
이탈 비용. 응대가 느려서 고객이 이탈한다. 화장품 OEM, 견적 문의가 카톡으로 폭주할 때에서 이야기했듯, 답변이 늦으면 고객은 빠르게 답하는 경쟁사로 간다. 이탈한 고객의 매출을 계산하면 실수 비용보다 크다.
기회 비용. 직원이 반복 업무에 4시간을 쓰면, 그 4시간에 할 수 있었던 다른 일을 못 한다. 신규 영업, 고객 관리, 서비스 개선. 성장을 만드는 일에 시간을 못 쓴다.
손익분기
300만원을 투자한다. 월 150만원의 인건비가 절감된다. 유지비 30만원을 빼면 월 순절감이 120만원이다.
손익분기: 2.5개월.
3개월째부터는 매달 120만원씩 아끼는 구조다. 1년이면 1,440만원. 300만원 투자의 회수율이 480%다.
"그래도 300만원이 부담인데요"
이해한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지금 매달 150만원을 반복 업무에 쓰고 있다. 이건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월급에 포함돼 있으니까 "원래 드는 비용"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원래 드는 비용이 아니다. 시스템이 없어서 드는 비용이다.
300만원을 안 쓰는 게 절약이 아니다. 매달 150만원을 계속 쓰는 게 낭비다.
크몽 외주 300만원 vs 올인원 300만원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다. 같은 돈이라도 어디에 쓰느냐가 결과를 바꾼다.
안 하는 게 비용이다
디지털 전환은 "여유가 생기면 하는 것"이 아니다. 여유가 없으니까 해야 하는 것이다.
견적 자동화로 영업 처리량 5배 올린 제조사 이야기에서 "사람이 수작업에 쓰는 시간의 80%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 80%의 시간이 매달 인건비로 환산되면 숫자가 나온다.
숫자로 보면 답은 하나다. 안 하는 게 비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