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레이저 시술 예약이었다. 시술실을 준비했다. 마취 크림을 준비했다. 환자가 안 온다. 전화하니까 "아 오늘이었어요? 까먹었어요."
이번 달에 20번째다. 레이저 시술 1건 평균 15만원이면, 월 300만원을 빈 시술실에 쓰고 있는 거다.
피부과 노쇼의 특수성
피부과 시술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마취 크림 도포 시간, 장비 세팅, 소모품 개봉. 시술 종류에 따라 30분~1시간 전부터 준비한다.
노쇼가 발생하면 준비한 것이 낭비된다. 소모품은 재사용 불가. 그 시간에 다른 환자를 받을 수도 없다. 준비 시간까지 합치면 2시간이 날아가는 셈이다.
일반 진료 노쇼와 다르다. 감기 환자가 안 오면 5분 손해지만, 레이저 시술 환자가 안 오면 15만원 + 2시간이 손해다.
리마인더 + 예약금의 조합
시술 예약 시 자동 리마인더를 보낸다. 3일 전, 전날, 당일 2시간 전. "내일 오후 3시 레이저 토닝 예약이 있어요. 변경이 필요하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변경 버튼을 누르면 다른 시간대로 자동 변경된다. 빈 자리가 생기면 대기 환자에게 알림이 간다.
고가 시술(30만원 이상)은 예약금을 받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카드 사전 등록으로 노쇼 시 예약금이 자동 차감된다. 이 한 가지만으로 고가 시술 노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곳이 많다.
월 300만원은 직원 1명 인건비다
노쇼로 날리는 월 300만원은 간호조무사 1명의 인건비에 해당한다. 리마인더 시스템 하나로 이 중 절반을 회수하면 월 150만원. 연 1,800만원이다.
장비 리스료, 임대료, 인건비가 고정인 피부과에서 빈 시술 시간은 곧 손해다. 노쇼를 줄이는 건 마케팅보다 ROI가 높다. 새 환자를 유치하는 것보다, 예약한 환자가 확실히 오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