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 언제 출하돼요?"
거래처에서 전화가 온다. 공장장이 엑셀을 연다. 시트 3개를 넘기고, 행을 찾고, 열을 확인한다. "다음 주 수요일 예정입니다."
전화를 끊고 현장에 확인한다. "아, 그 건 전 공정에서 이틀 밀렸어요." 다시 거래처에 전화한다. "금요일로 변경됩니다. 죄송합니다."
이 패턴이 매주 반복된다.
엑셀 납기 관리의 한계
엑셀은 정적이다. 현장이 변하면 사람이 업데이트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은 매 시간 변한다. 자재가 늦게 도착하고, 기계가 고장 나고, 불량이 나와서 재작업이 들어간다.
엑셀이 현실을 반영하는 시점은 담당자가 수동으로 고친 그 순간뿐이다. 1시간만 지나면 이미 과거 데이터다.
병목 1: 연쇄 지연
제조 공정은 순차적이다. 원자재 입고 → 가공 → 표면처리 → 조립 → 검사 → 출하. 앞 공정이 밀리면 뒤의 모든 공정이 밀린다.
문제는 이 연쇄 효과를 사전에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공이 이틀 밀렸으면, 그 뒤에 있는 표면처리, 조립, 검사, 출하가 전부 이틀 밀린다. 하지만 엑셀에서는 가공 행만 수정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납기 당일에 가서야 "아, 이게 밀렸었네"를 발견한다.
병목 2: 진행 상태가 현장에만 있다
공정별 진행 상태를 누가 알고 있는가. 현장 반장이다. 사무실의 관리자는 모른다. 거래처 대응하는 영업도 모른다.
알려면 현장에 가서 물어봐야 한다. 전화해서 물어봐야 한다. 물어보면 "거의 다 됐어요"라는 답이 온다. "거의 다"가 오늘인지 내일인지 모레인지는 안 알려준다.
병목 3: 거래처 대응
납기가 밀릴 때 거래처에 미리 알려주는 공장은 드물다. 대부분 거래처가 물어봐야 알려준다. 물어보면 그때서야 확인한다. 확인하면 이미 밀려 있다.
거래처 입장에서는 "이 공장은 관리가 안 된다"가 된다. 신뢰를 잃는다. 신뢰를 잃으면 다음 발주는 다른 곳으로 간다.
견적 자동화로 영업 처리량 5배 올린 제조사 이야기에서 견적 병목을 이야기했는데, 납기 관리도 같은 구조다. 사람이 수작업으로 추적하는 한 한계가 있다.
자동화 적용
공정별 상태 트래킹
각 공정의 시작/완료를 시스템에 입력한다. 바코드 스캔이든 버튼 클릭이든, 현장에서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든 건의 진행 상태를 볼 수 있다.
지연 자동 감지 + 알림
예정일 대비 지연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알림이 간다. 연쇄 영향을 받는 후속 공정과 최종 출하일도 자동으로 재계산된다. 납기 당일에 가서 발견하는 일이 없어진다.
거래처 자동 공유
진행 현황을 거래처가 직접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한다.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를 전화 없이 확인한다. 지연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안내가 간다.
결과
납기 지연 감지가 당일에서 3일 전으로 앞당겨진다. 거래처 문의 전화가 80% 줄어든다. "관리가 되는 공장"이라는 인식이 생긴다. 인식이 신뢰가 되고, 신뢰가 재발주가 된다.